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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에서 허락한 국뽕 이순신장군의 이야기 - 영화 '한산'을 보고

조선시대 CCTV 발행일 : 202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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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위인이라고 하면 누가있을까?
서울 중심가의 조형물이 말해주듯, 원화의 동전과 지폐가 말해주듯
이순신장군과 세종대왕이 아닐까 싶다.

글쎄.. 우리나라의 가장 위대한 위인이라고 한다면 물론 개인마다 생각하는 바는 다르겠으나 가장 널리알려진 분을 찾자면 그 두 분이 꼽힐 수 밖에 없을것이다.

 

일단 지나가는 잼..아니 초등학생만 잡고 물어봐도 대충이라도 알고있을법한 위대한 업적을 가지고 계시는 것은 물론 그 업적이 500년은 족히 지나 나라가 바뀌고 바뀐 지금까지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점은 누구도 반박할 수 없다.

(한글을 창시하신 세종대왕은 뭐.. 설명해봐야 입만아프고 이순신 장군의 경우에는 그때 임진왜란을 막지 못했었다면 대한제국의 전신인 조선때부터 일단 망했을것이고 정말 운이좋아 그때 나라를 보전했어도 지금 한반도의 땅 크기가 달라져있을 것이라는 관점이 지배적이므로)

 

우리나라에 널리퍼져있는 수많은 인물들의 동상들 중에서도 가장 알려져있으며 가장 인적이 많은 수도의 중심에 위치해 있는 것만 봐도 객관적으로 그것이 사실일 것이다.

그만큼 우리 한국인에게 그 두 분은 특별하고도 특별하고 한국 그 자체라고 할 수까지 있을듯한데
영화 '한산'은 바로 그 중 한 분인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해전이야기를 담고있다.

500년도 더 지났으며 한국인이라면 모를 수 없는 역사를 기반에 두고 있는 영화인만큼 스포주의같은것은 안달도록 하겠다.
(말그대로 이걸 스포라고 하기에는 좀..마니 오바다..^^;)

영화의 줄거리나 후기를 보지 않고도 '이순신장군 이야기'라는 것만 알아도 대충 어떤 이야기일지 짐작이 간다.
그 이유는, 이런 이야기는 절대 어기지 말아야하는 소위말해 국룰이 있기 때문인데 그걸 내 생각대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주인공은 절대적인 성역이어야 하며 캐릭터의 무게감 또한 남달라야 한다.
2. 적군은 무조건 주인공 앞에서 아무리 쌘 캐릭터인들 속수무책이어야 한다.
3. 우리나라를 깎아내리는 그 어떤 실마리라도 존재해서는 안된다. (그럴라면 납득할만한 분명한 이유가 같이 나와야 함)

그렇다. 말그대로 국뽕으로 시작해 국뽕으로 끝나야 한다는 말이 되는데, 그 국뽕을 얼마나 극적으로 차오르게 하는지 혹은 얼마나 한국인으로써 어깨가 으쓱!해지게 하는가가 영화의 관건일 것 이다.
아무리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목적에 그 뜻을 두고있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이 정말 이렇게나 쌔다'라는 설명이 과하면 안된다. 적국은 적국이다!(한일전의 축구경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반응을 보라)

적을 과하게 포장해주면 안된다 그렇다고 너무 약하게 포장하면 안된다.

과하게 포장하면 반발심이 들고 너무 약하게 포장하면 역사왜곡인 것을 떠나서 도저히 뭐 극적인 긴장감을 줄 수가 없고 재미가 확 반감될 것이다.

 

그렇다, 이런류의 영화에서는 꼭 그 적정선을 지켜야한다.

 

마치 아침샤워할때 수도꼭지 조절처럼 말이다.

(뜨거운쪽으로 조금만 틀어도 지옥에서 온 물이 되고 조금만 차가운쪽으로 틀어도 시베리아에서 공수해온 물이 된다 그러므로 적정선이 정말 중요한 순간)

심지어는 너무나도 잘 알려진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므로 그 적정선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틀이 이미 정해져 있다.

이런 장르의 영화들은 그 틀을 잘 파악하고 어떻게든 그 틀안에서 만드는게 정말 중요하다!!

 

이렇게 말하니 와닿지 않는가?

이 영화에 관련한 한가지 풍문을 예시로 들겠다.

영화내에서 변요한이 연기한 적국의 수장 캐릭터가 간간히 "이순신주제에..."이런 대사를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마치 소년물 연재만화같이 초반에 살짝 이순신장군을 낮게 평가하는 뉘앙스를 풍겨서 나중에 승리했을때 적국에서 감탄하고 뭐 그러는 분위기를 연출하기위한 최소한의 장치로 그냥 적국에서 이순신주제에 정도의 대사 한줄씩을 추가한 것 같은데 이 대사를 들을때마다 한산을 같이 관람하는 어린 초등학생은 분에 못이기더니 나중에는 울음을 터트렸다는 것이다.

겨우 적국의 수장이 전투전에 잠깐의 대사를 통해 전투전에 분위기를 조금 극적으로 연출하고자 이런 대사를 친 것 뿐인데 어린마음에는 상처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뭐 이순신장군은 정말 위대하고 위인이고 이거는 뭐 승리는 따놓은 당상이며 조선을 정말 위대한 우리의 역사라고 영화 초반부터 주구장창 그 얘기만 하면 이건 뭐 상업영화가 아니라 역사 교육영상 정도가 되어버린다.

 

그러니 그 국민들이 정해진 틀의 정도를 사전에 잘 파악하여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만 관객들이 허용할지 판단을 해놓고나서 그 뒤에 영화요소를 넣을 수 있다.

그부분이 정말 어려웠을 것 같다.

그 점이 실패하면 어떻게 되는지 좋은 예시의 영화가 있다.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천문'은 출연배우만 봐도 최소 중박은 보장되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세종대왕을 너무 열등감에 휩싸인 캐릭터로 그렸다'는 평가 한줄만으로도 평단과 관객의 철저한 외면을 받게되었다. 나 또한 저 평가 한줄로 그 영화에 관심을 전혀 가지지 않았다.

세종대왕을 그릴거면 절대적인 성역이어야 한다! (판결봉 땅땅)

 

위의 이야기를 토대로 한산을 평하자면 정말 적절한 선에서 잘 만든 영화라고 할 수있다.

그 어려운걸 해낸 영화!

 

'그 틀안에서 극적인 긴장감을 잘 표현했다'

 

이게 내 평가이다.

 

절대 쉬워보이지 않는 국민들이 정해놓은 그 국뽕의 틀 안에서 영화로써의 극적 긴장감을 잘 살렸다.

이순신장군에 대한 국민들의 존경심을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스토리의 등락폭이 있어 역사영화임에도 스릴있고 긴장되게 잘 보게되는 영화다. (다 아는 역사임에도 말이다!)

 

영화는 액션영화의 그 기승전결을 클리쉐수준으로 잘 따르고 있지만 말했듯이 '그 틀'안에서 표현해서 그냥저냥한 액션영화 기승전결이래도 +국뽕이 차오르기를 같이하니 재미는 2배가 되었다.

 

초반에는 전시 중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는 그림을 그리고자 이것저것 어려운것을 열심히 어필하고 이것을 해냈을때 얼마나 어려운 일을 해냈는지 관객이 느끼게끔 차곡차곡 단계별로 어떠어떠해서 이게 이렇게나 어렵다!를 어필한 뒤 진짜 될까..? 헉 큰일난거아냐..? 라고 느낄때쯤 성공시킨다.

이것이 굉장히 잘 표현되어서 당연히 이길 수 밖에 없는 역사적 사실이 존재함에도 그 순간 장면을 보는때에는 긴장하고 그런 생각을 하게된다.

그러니 얼마나 잘 만들어지고 짜여진 영화란 말인가?

그 과정 후에는 역시..! 역시!! 우리나라! 하고 어깨가 한껏 올라가는 것은 자명한 일.

 

보시라! 그리고 차오르라! 국뽕이..

그 외에 재미는 추가로 딸려올 것이니..

 

이상 영화 '한산'의 추천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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